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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가이낙스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 가이낙스는 일반적으로 다른 애니메이션회사와 달리 그 작품내용이 상당히 독특하다. 문제는 그 독특한 점을 어찌보면 너무 쉽게 흘러가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전에 마호로매틱을 봤을 때도 그렇다.
처음에 마호로매틱을 볼 때가 2~3년전이었던 것 같았다. 그 당시에는 몇회만 보고 그만 봤는데, 이제 마호로매틱가 다르게 보인다. 마호로매틱이 가지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야마가 히로유키는 아주 치밀한 사람이다. 그는 가이낙스 대표이사였지만. 한사람의 각본가요 영화(애니메이션)감독이다. 그는 안노 히데아키가 에반게리온 발표 이후에 love and pop이라는 실사영화에서 츠루마키와 마사유키가 같이 작업을 도와주었다. love and pop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어째 애니메이션이 아닌 영화를 만들까라고 생각하겠지만, 그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자본주의세계에서 돈이라는 물질적인 욕구에 빠져 자아를 잃어가는 고등학교 소녀이야기가 나온다. 이른바 고갸루의 문제가 대두되던 20C 말 청소년들의 의식구조와 사회비판에 대한 메세지가 담겨있다.
그런 가이낙스라는 오타쿠집단들은 과연 단순히 자신만이 좋아하는 것만 집착하는 오타쿠를 위한 곳일까 하는 것도 최근에 들어와서 생각해낸 일이다.
야마가 히로유키가 처음 만든 작품은 가이낙스 첫 작품이다. 왕립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에서나 혹은 영화평론가 사이조차에서도 명작이라고 일컫는다. 그러나 당시 흥행의 실패로 아쉬운 쓴잔을 마신 가이낙스이지만, 이 작품은 최근까지도 각 영상예술평론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가이낙스 작품에서 야마가 히로유키의 작품관은 그대로 후세 작품에 연결된다. 어째거나 지금은 이 마호로매틱을 알아보자.
마호로매틱은 인간이 아닌 기계인간이다. 그녀의 혼은 지구인이 아닌 외계인의 혼이 담겨있다. 인간이 아니지만 더욱 인간다운 마호로매틱, 난 주말에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라는 작품을 보았다.
인조인간을 쫓는 블레이드러너가 인조인간을 만나면서 생기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철학적으로 전달해준다. 레이첼이라는 인조인간은 콜로니에서 탈주한 6명의 인조인간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그녀는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다. 그리고 전투용 인조인간은 전쟁이란 공간에서 자신의 이성을 잃지 않고, 그는 자신의 인간적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지구로 온다. 마호로매틱에서 마호로는 분명히 인간이 아닌 사이보그다. 그녀는 인간보다 더욱 인간적이다. 마호로매틱 1기를 보면 그런 인간적인 그녀에서 인간이 과연 인간적인가 조금은 유추해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2기이다. 나는 마호로매틱 2기를 엄청나게 큰 가치를 부여한다. 이른바 SF 즉 사이버펑크로 흘러간다.
사이버펑크라는 단어를 줄이면 SF라고 하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단어인 공상과학영화(science fiction film)가 아니라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와 펑크(Punk)의 합성어이다. 사이버네틱스란 생물 및 기계를 포함하는 계(系)에서 제어와 통신 문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고, 펑크는 1970년대 락뮤직 흐름에서 이른바 펑크락이 등장했는데, 이 펑크는 젊은이들이 기존의 기성세대에 반항하는 정신에서 나오는 것으로 사이버로 통한 인간 및 생물과 기계의 조합에서 반항의식을 표출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나 사이버네틱스가 나오는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펑크라는 저항의식이 전혀 보이지 않는 작품들을 이른바 사이비펑크라고 명명한다. 바로 이번 2기에서는 그런 사이버펑크적인 내용이 물씬 흘러나온다.
그건 마호로의 동생인 미나와의 이야기다. 나는 이 작품을 보고 문득 한 작품이 생각난다. 바로 이퀄리브리엄이다.
미래 세계에 인간을 통제하기 위해 어느 한 권력자는 모든 인간의 감정을 소멸한다. 인간은 감정이 아닌 모든 것을 이성적으로 행동해야한다. 주인공 역시 그런 감정통제로 자신의 아내를 그런 정치적인 이념아래 죽게 내버려둔다. 그러나 그는 양심의 가책을 못느낀다. 하지만 그는 감정을 살리려는 어느 테러집단으로 통해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이성보다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을 중시하고, 감정의 표현은 곧 자유의사 표현이라는 것을 깨달는다. 마호로매틱 2기에서 미나와는 370번으로 불러진 기계인간이다. 그녀는 자신의 동료인 369번이 폐기처분되는 것을 보고 자신의 인간적 가치를 찾아 세상에 나온다.
마호로매틱 2기 더 아름다운 것을 무엇일까? 솔직히 2기는 그렇게 보여지는 이미지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끔찍하고 슬픈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런데도 아름답다. 그런 아름다운과 추함이 어울려진 것이 뒤에 나온 이 추하고도 아름다운 세계이다. 야마가 히로유키 감독은 겉으로 보면 그냥 갈 수 있지만 생각을 달리하면 상당한 사람이다.
인간의 가치는 무엇이고, 진정한 인간다움은 무엇인가? 미래사회의 첨단화와 그리고 저항의식,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마호로매틱은 야마가 히로유키가 왕립우주군에서 참패한 이야기를 다시 던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